리비안의 상장과 주가 현황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2021년 11월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합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가 78달러였는데, 상장 당일 30% 오른 100달러에 거래가 마감되었고, 6일 뒤에는 172달러까지 주가가 폭등하게 됩니다. 이러한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의 대항마라고 불리고, 전기차 시장에서 리비안의 입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높게 치솟던 주가는 얼마 가지 못했고, 주가는 70%나 하락한 28달러 선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리비안의 주가 하락 원인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테슬라의 대항마, 제2의 테슬라 리비안
리비안의 픽업트럭 : 사이버 트럭의 라이벌
리비안은 2009년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출신의 엔지니어인 로버트 스카린지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입니다. 전기차 중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UV와 픽업트럭을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픽업트럭 R1T, SUV R1S, 아마존 운송차량 EDV700등의 전기차를 라인업으로 갖고 있습니다.
아마존, 포드 : 리비안의 든든한 지원자
사실 수많은 전기차 회사 중 리비안이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리비안 뒤에 있는 아마존과 포드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2018년 리비안에 약 8,000억을 투자해 지분율이 19%에 달합니다. 또한, 운송용 차량 10만 대를 계약했기에 리비안에게 아마존은 든든한 주주이자 고객인 것입니다. 포드 역시 2019년 리비안에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해 투자를 하면서 많은 투자전문가들에게 리비안의 존재를 각인시키게 됩니다.
리비안의 생산목표
리비안은 2021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하루 1~2대 정도를 생산하게 됩니다. 화려한 상장과 달리 실제 성과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업공개 당시 2022년에 전기차를 5만 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지만, 2022년 3월 목표를 절반인 2.5만대로 낮추게 됩니다. 지금 예약물량이 5월 기준 약 10만대로 알려져 있는데, 약 4년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게 되는 상황입니다.
리비안 주가 하락 원인
반도체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단가 인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비안은 다른 자동차 회사 대비 심각한 수준의 생산난을 겪고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기준 리비안 생산실적은 2,500대 수준에 불과하고, 남은 2~4분기의 전망도 그리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판매가를 20% 인상한다고 밝혔는데, 기존 계약 고객까지 인상 가격을 반영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CEO가 나서서 사과와 함께 철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포드의 지분 매각과 아마존의 실적 부진
이러한 상황에 맞물려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도 투자를 철회하게 됩니다.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지자 자체 개발 전기트럭인 F-150을 선보이게 되었고, 리비안과의 협력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포드는 이번 5월에만 보유한 리비안 주식을 두 차례나 매각하게 됩니다. 또한, 든든한 지원자였던 아마존 역시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성장성이 둔화되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마존의 리비안 투자 손실이 10조까지 불어난 상황이라 포드처럼 매도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비안 주가 전망
초기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며,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현재의 주가는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리비안의 픽업트럭은 테슬라의 대체재로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예전부터 이야기한 내용처럼 프로토타입과 대량생산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모델 3의 생산성이 계획처럼 나오지 않아 부도의 위기까지 갔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리비안은 전기차를 개발할 능력은 있지만 아직 개발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는 역부족 이라는걸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품단가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금리인상의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로 가격 인상 전가가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비안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높지 않아 가격 전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리비안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역시 양산성이 확보되고, 실적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간은 약 10년이었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10년 전의 테슬라를 생각해 지금 매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실적이 불확실한 신생 기업을 보유한다는 것은 큰 변동성을 감수할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비안이 시장의 우려를 딛고, 테슬라의 대항마 자리로 오를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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